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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중년의 달달한 하루


    Posted by 불루이글

    2015. 6. 21. 04:13
    생각나는대로

    중년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인생의 가장 완숙한 시기다.

    인생의 노트가 절반쯤 휘발된 시기 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미래에 대한 꿈이 절반쯤 남아 있는 페이지를 갖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늘은 대발이가 보고 느끼며 지나보낸 세월에 대해 반추 하는 의미로 올리는 다분히 개인의 달달한 추억담 이라고 할수있는 글이다.

    대발이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신세> 바쁜 몸이다.

    한때는 노가다판에서 뼈가 굵도록 이곳저곳 전국구로 뛰어 다니든 몸이 였지만 이젠 마음 만큼 몸이 따라 주지 못해서 대발이가 드디어 역마살을 접고 아는 지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에 안착해서 지금은 관리자 자리까지 꿰차고 불철주야 열심히 배우며 뛰고 있다.

    노가다판과는 생소한 직업이라 처음엔 영 감이 잡히질 않고 많이 헤매고 힘들었지만 고마운 지인의 배려로 지금은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내자리를 잡은것 같다.

    대발이가 자기 블로거에 올린 글 중에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글을 올릴수 있었든 것도 이 직종에서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오늘 대발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니까 여기서 중략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어떤직종의 일인지 이런 상세한것 까지는 안밝히는게 좋겠지만 문맥상 대략 제조라인 가동하는 일로 보면 될것같다.

    중간 관리자 입장인 지라 바블땐 라인에 앉아서 거들때도 많은데 이 일이 대략 여자가 80~90 프로 비율로 남자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하는일이다.

    대발이 근무하는 현장에는 인원이 50여명쯤 되는데 남자들은 대여섯명 이고 대부분 여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대발이놈 자연히 여자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신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달콤한 사건들이 은밀하게 터지는건 불을 보듯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나이만 먹었지 순진한 대발이놈 그렇게 호락 호락 넘어가주지 않는다.

    비슷한 또래 여자들도 꽤 있고 30~40이 대부분이다.

    대발이 놈 라인 작업 하다 보면 가끔 누군가의 육탄 공세를 은근히 받는 일이 있다.

    아주 교묘하게 가슴으로 등짝을 밀어서 햇갈리게 하지만 분명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들것다.

     대발이 속으로 한번 생각 해본다.

    정말 세상이 많이 흐려 졌다고... 그렇다고 성인 군자도 아닌 대발이 인지라 별로 기분이 나쁘지많은 않다.

    비슷한 또래 여자들은 서로 친구처럼 재밌다.

    같이 술마시자고 졸라 댈만큼 대발이 인기도 좋다.

    그만큼 대발이가 믿을만 한가보다.

    이런 저런 자진구레한 일들로 하루하루의 시간들이 재밌게 지나간다.

    이렇게 그려려니 하게 세월이 흘러가기만 한다면 무슨 드라마가 되겠는가?

    불규칙 하지만 오늘은 가끔씩 한다는 회식이 있는 날이다. 

    평소보다 일과를 조금 서둘러 일찍 마치고 정해진 회식 자리로 고고싱 했다.

    대발이가 좋아 하는 회요리집이다.

    앉자마자  슬슬 여자들의 술 세례가 시작 된다.

    이곳 저곳에서 술잔을 권하고 대발이놈 미련 스럽게 넙죽 넙죽 잘도 받아 마신다.

    노가다판에서 마시는 막걸리의 걸죽한 맛으로 이미 길들여진 대발이의 주량이 술세례에 견디게 해주는 힘인것 같다.

    그렇지만 자기 주량 이상은 어떤일이 있어도 피하는 용의 주도한 대발이 술을 받아서 마시는 시늉만 하면서 테이블 아래 그릇안에다 슬쩍 비운다. 

    상대방에게 무안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배려 한다.

    으아~~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스토리를 전개 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되는 고로 좀 길지만 이야기 전개상 필요로 하기에 님들이 이해 하시요^^ 보기 싫어시면 지금이라도 욕 한바가지 하고 나가셔도 됩니다^^

    그럭 저럭 알싸한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우리의 부장님 께서 2차로 노래방 예약 해놨으니 노래로 그동안 쌓인 스트래스 날리랜다.^^

    술마시면 생각 나는게 또한 가무 가 아니든가 이름 하여 음주가무 흐흐흐...

    거나하게 술기운 오른 중춘 (중년의 또다른 이름)들이 라면 사정없이 흔들고 표효 하는걸 마다 할리가 없겄다.

    대형 노래방 세개에는 각 방마다 자연 스럽게 연령들이 나누어져서 놀게 된다.

    대발이와 졸병 한놈 남자는 두명에 비슷한 학년의 여자들이 열명쯤은 되는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들 노래를 신나게 연결 하지 못한다.

    좀 그런 세대 라고 보면 된다.

    이세대의 여인들에게는 그래도 순수가 있다는걸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생각 보다 그렇게 정신 없이 놀지는 않는다.

    대발이도 이런 분위기를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

    왠지모르게  샘을 차리고 싶어지면서 어느순간에 자연 발광 하리라는 생각으로 튀어 오르기전 뒤로몸을 빼는 개구리 처럼  내재된 열기를 절제 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게 되는  이 시간을...

    푸른 빛이 감도는 조명아래 내 졸병넘의 하얀 티셔츠 깃이 도드라져 보인다.

    졸병 녀석이 근사해 보인다.

    아마 대발이 와이 셔츠도 저렇게 보이겠지

    졸병녀석이 몇곡의 노래를 부르며 마이크를 이리저리 갖다 안기면서 돌리니 어색한 기분을 털어낸 여자들이 마이크를 서로 번갈아가며 노래를 한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대발이가 약간은 불루스한 노래를 골라 한곡 불렀다.

    어느샌가 대발이 허리를 감고 불루스춤을 추자고 안겨 드는 여자가 있다.

    귀언저리 깨로 약간의 지분 냄새가 느껴 진다.

    차마 뿌리칠수는 없어 잘 추지는 못하지만 한손으로는 마이크를 잡고 한팔로는 그녀의 허리께를 끌어 안고 같이 흐느적이듯 스텝을 밟아 나갔다.

    한때는 그녀도 디스코텍에서 발에 땀이 나도록 비비든 그런 때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 하며 그녀의 지난 청춘에 대해 잠깐 생각 해본다.

    세월이 만들어 놓은 동질성에 서로 친구 같이 스스럼 없이 춤을 추고 주위에서도 서로 같이 분위기를 띄워 준다.

    아마 넉넉한 중년이라서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은근하고 분위기 타는 시간이 흐르고 있을때 대발이 오늘 주량을 좀 넘긴 모양이다.

     머리가 윙윙거리고 속이 메스꺼워서 화장실 가는 척 하며 살짝 빠져 나왔다.

    술도 깰겸 터벅터벅 약간 비틀거리며 걸었다.

    겨울 찬공기를 마시니 한결 기분이 좋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잰걸음으로 걸어 오는게 느껴진다.

    지나가는 행인 이라고 생각 하며 생각 없이 그냥 걷는데 "00님 같이 가세요 " 하는 익숙한 여자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 였다.

    좀전에 같이 불루스 추든 그여자 였다.

    평소에도 대발이 가까이 있기를 좋아 하는 그녀 였지만 의외로 오늘은 더 진중한것 같다( 글로 표현 하자니 조금은 속되 보이게 표현 할수 밖에 없는점 이해 해 주시구료^^)

    그런데 대발이 눈에 그녀가 매일 보고 가까이 하든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 오늘 따라 그녀가 하나의 세상일수도 있는 한 여자 라는 인격 체로 여겨 져서 여간 조심 스럽지가 않다.

    " 00님은 참 좋은 사람 같네요^^" 대발이를 좋은 사람 같다며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 "겸연 쩍게 왜 이래요" 하며 같이 웃어 주었다.

    그리고 한참을 서로의 자녀와 가족 관계 같은 속사정 이야기를 나누며 마치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듯 그렇게 길을 따라 한없이 걸었다.

    그녀는 솔직 하게 말했다." 좋아 하는 사람들이 좋아 하는 감정을 그대로 다 실행 해 버린다면 이세상은 엉망이 되겠지요 그래서 아마 어떤 제도가 필요 하고 최소한의 규약이 있는것 같아요"라며 건널수 없는 강에 대한 애절한 생각을 털어 놓았고 대발이도 그랬다.

     "맞는 말입니다" 그녀의 은근하고 촉촉한 눈매 분명 그녀는 강렬하게 남자를 원하고 있었다.솔찍한 심정으로는 그녀를 끌어 안고 싶을 정도로 가까 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음날 대발이는 출근 하면서 그녀를 어떻게 대하나 하고 걱정 하고 있었는데 " 00님 어제 너무 멋있게 잘노셔서 정말 감탄 했습니다."

    그녀는 조금도 어제의 일 같은것은 생각 나지 않은듯 자연 스레 인사를 해와서 의외로 부담없이 그런 달콤한 고백의 한 순간을 추억으로 간직 할수 있게 되어 좋았다.

    여기서 대발이가 느낀것은 40~60의 중년들에게는 순수와 열정이 있다는겁니다.

    그녀의 그런 마음의 일탈을 결코 나무랄수 없는 순수로 받아 주지 못한다면 이글을 읽고 아무것도 얻어 가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하늘은 보지 않고 대발이 손만 쳐다 본 격이 될것 입니다.

    대발이가 간직한 추억 들이 많지만 오늘은 여기 까지만 공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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